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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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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4-10-13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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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행복하십니다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름의 절정 8월의 한가운데에서뜻깊은 광복절에 우리는 교회 전례력에 따라 복된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합니다하느님과 완전한 친교 안에서구원 여정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걸으신 성모님께서 마침내 영과 육온전한 존재로 천상 예루살렘에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신앙의 역설이자하늘과 땅의 역설입니다성모님은 거룩한 침묵과 경청으로 신앙의 밤을 견디셨고(<구세주의 어머니>, 17항 참조),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는”(루카 1,52) 구원자 하느님에 의해 천상으로 올림을 받으신 것입니다이 승천의 역설이 알려주는 바가 있습니다하느님께서는 경청과 친교의 마음으로 하느님 백성을 향해 뛰어든 사람들을 하늘로 들어 높이신다는 점입니다승천은 스스로 낮아진 자들의 미래입니다.

 

스스로를 낮추신 성모님께서 지향하신 경청과 친교의 믿음을 거울삼아 오늘의 세상을 돌아봅니다우리가 사는 세상은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수많은 거짓 표상으로 가득합니다더 많이 소유하고 현란하게 소비하려는 사람들이세상과 이웃을 물질과 소유로 평가하며 스스로의 삶을 소비하고 있습니다프랑스의 문호 알베르 까뮈의 말대로, “소유할 줄 모르므로 소유하려는 것입니다많은 사람이 세상의 물질적소비적 자극에 익숙해진 결과마음을 열어 차분히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그래서 참다운 경청은 침묵을 필요로 합니다침묵을 통한 경청 속에서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내어주는 자기 증여의 한 형태를 발견합니다이 경청이야말로 사람이 행해야 하는 첫 번째 봉사이자현대에 필요한 듣는 귀의 사도직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님56차 홍보 주일 담화, 2022)

 

바로 이 경청에 성모님의 믿음이 자리하며끝없이 귀 기울여 주시는 당신의 마음을 통해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경청은 일치를 불러오며일치를 체험하여 분열의 상처를 치유한 사람이 내딛는 믿음의 발걸음은 한결 힘찹니다. ‘친교의 신비를 깨달으며 각자의 길을 가던 사람들이 어느덧 같은 길을 동행하고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한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바로 시노드 교회의 모습입니다이 지향을 우리 삶 안에 되살리기 위해 교회는 함께 가는 길인 시노드를 마련한 것입니다이 길에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여 복음의 기쁨을 사는 과정이 선교이며이 길을 앞서가신 성모님은 바로 교회의 표상이며 시작이십니다.(<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68항 참조)

 

특별히 온 세상의 청년들이 바로 이 길의 주인공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청년들의 발걸음이 교회가 마련한 시노드의 길을 더욱 활기차게 할 것입니다성모님이 가신 길을 따라 청년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이 가슴 벅찬 광경이준비 과정을 포함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모든 과정을 수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신앙이 다른 이 세상 모든 청년들 또한 환대의 마음으로 닦아 놓은 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빛을 회복한 대사건인 광복을 통해 자유를 되찾은 우리 대한민국은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경탄해 마지않는 민주주의 국가문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광복절의 참뜻을 되새기고승천하신 성모님의 일치와 평화의 여정을 묵상하며 자문해 봅니다과연 우리는 우리 안에 깊게 자리한 반목과 미움에서 해방되었을까요이 질문의 통렬한 울림을 받아들이며우리 모두의 화해와 일치 속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진정한 빛을 회복하는 광복의 새 출발평화와 일치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과 광복절을 함께 누리는 기쁨 속에서하늘 영광을 입으신 분희망과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성모님은 우리에 앞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셨으며하느님의 계획을 당신 삶의 계획으로 삼으시어 하느님이 이끄시는 세상 역사의 참 주인공이 되셨습니다하느님께서 성모님에게 허락하신 영광의 승천은 성모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또한 우리의 미래입니다승천의 은총을 입으신 어머니의 고귀한 전구로하느님이 주시는 일치와 평화의 기쁨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마음에또한 북녘 땅 동포들 모두에게도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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