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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일/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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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njoachim
댓글 0건 조회 2,009회 작성일 15-12-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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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3,10-18)

                                 ☆   ☆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
                                                                          

어떤 소년이 학교에 지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소년에게 지각 사유를 물었지요. 그랬더니 소년은 학교에 오는 도중 어떤 아저씨가 동전을 떨어뜨려서 그걸 함께 찾느라고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물론 동전을 같이 찾아드리는 일도 좋지만, 학교에 오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아저씩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지각하지 않게 와야 한다고 타일렀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그럴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다시 그 이유를 물었지요. 소년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그 동전을 밟고 서 있어서 빨리 학교에 올 수 없었어요.”

소년은 동전을 떨어뜨린 아저씨가 찾기를 포기하고 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야 자기 발밑에 있는 동전을 주워서 학교에 올 수 있으니까요. 이때 아이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한쪽 발로는 동전을 밟고 서서 다른 발로 빙빙 돌면서 동전 찾는 시늉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자세도 불편했겠지만, 마음도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불편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이 소년처럼 무언가를 밟은 채 한쪽 발로만 움직이면서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떳떳하지 못한 정치자금이라는 동전을 밟고 서 있고, 부패 관리들은 뇌물이라는 동전을 밟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술이라는 동전, 쾌락이라는 동전, 허영이라는 동전 등을 밟고 있으면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꽉 움켜잡으려는 것, 이것 없이는 안 된다고 생각을 갖게 하는 욕심들이 나를 불편하게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 먹을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고,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해서도 안 되며,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제3주일인 오늘을 자선주일로 지냅니다. 고통 받고 소외당하는 이웃에게 자선을 베푸는 날입니다. 내 것을 내어 주는 것이지만, 사실 내가 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 욕심에서 벗어나게 됨으로 인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지금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완벽한 자선을 베풀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완벽한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선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100% 완벽한 때는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100% 완벽한 때는 환상일 뿐입니다. 37%면 되어도 완벽한 때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습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아기 예수님을 잘 준비하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말씀자료:-빠다킹 신부-편집:원 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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