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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일/와서 나를 따르라/구 요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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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njoachim
댓글 0건 조회 2,006회 작성일 15-10-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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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


(마르코 10,17-30)


오늘의 묵상


와서 나를 따라라

                                                                          -구 요비 신부-

한 국인은인생에서무엇을가장중요하게여기는가?’ 매년 실시하는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의 자료는 이 질문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39.2%), 가족 (28.9%), 돈(16.2%), 친구(4.8%) 순으로 비중이 크며 종교는 2.8%라고 합니다.‘ 돈’의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다른 연구조사에서‘나는 물질주의자이다’라는 비율이 50.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잘 아는 청년신자 들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때도 스스럼없이‘그야 물론 돈이지요!’하고 대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떤 부자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우선, 이 사람은 높은 정신적?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온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이 선(善)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17절) ‘선은 모든 것이 욕구하는 것’(아리스토텔레스)이라면, 인간의 모든 욕망의 종점은 선이라 하겠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만물이 갈망하는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분은 선(善)자체이신 하느님 한 분 뿐이십니다(18절).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 부자에게“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21절)”하고 요청하시는 걸까요? 그리고 왜 이 부자는 주님의 이 고귀한 초대를 거부까지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 인간성 안에는 근원적으로 선을 지향하고 갈망함과 더불어 이에 저항하는 뿌리인 물질적인 소유욕이 깊게 도사리고 있음을 밝혀줍니다.

교회는‘인간은 무엇을 소유(所有)하느냐 보다 오히려 어떠한 존재(存在)이냐에 따라 가치를 지닌다.(사목헌장 35항)’고 가르치는데 인간이‘존재’로는 선(善)을 갈망하지만 실제로는 소유욕에 사로잡혀 주저앉고 마는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 이율배반과 모순을 극복하는 길을 오늘 예수님은 십계명을 통하여 제시하십니다. 사실, 이 계명들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계명은 우리를 구속하고 억압하고 부자유스럽게 하는 금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험악한 세상 안에서 무 방비 상태로 던져진 나약한 우리들을 보호해 주시려는 하느님의 따스한 배려인 것입니다.

이 계명의 근본 의미는‘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외적인 삶을 규정하고 거기에만 머무르는 율법이 아니라 선(善) 자체 이신 하느님 앞에 우리가 서도록(18절), 또 율법의 완성이시며 그 자체이신 당신을 만나고 함께 살기 위하여 따라 나서도록(21절) 우리를 초대 하십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의 모습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자 주 직면하는 외적 생활과 내면생활의 분리, 신앙과 행동의 분열을 보게 됩니다.

이 이면에는 우리 인간이 근본적으로 주님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불신과 불순종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아 누리기는 원하면 서 이 하느님의 사랑에 인격적으로 응답하지 못하는 비신앙의 풍토 속에서 신학자 본회퍼는‘믿는 자는 순종하고 순종하는 자는 믿는다.’를 강조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응답이 바로 이를 말해줍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28절)



☆  ☆  ☆  ☆  ☆  ☆  ☆  ☆  ☆  ☆  ☆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이 기양  신부-



요즘 우리들의 생명을 제일 많이 위협하는 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현대인의 불치병인 암, 에이즈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 있습니다. 암이나 에이즈는 사람의 육체만을 공격하고 죽이지만 이 병은 인간의 영혼까지도 죽이고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끊게 만들뿐만 아니라 형제지간의 왕래까지도 단절시키는 위력이 있습니다. 바로 돈의 유혹이라는 병입니다. 황금만능주의라는 병입니다. 이 재물의 욕심에 빠지면 인간은 완전히 초토화되고 맙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청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그 병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 현실의 모습니다. 오늘은 재물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옛날에 어느 의좋은 형제가 함께 산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뛸 듯이 기뻐하며 금 덩어리를 똑같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꿈에 부풀어 기분 좋게 길을 가던 형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형제는 어느 큰 연못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춘 동생이 금 덩어리를 꺼내 연못 속으로 멀리 집어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형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얘야, 너 무슨 짓이냐?

 저 금 덩어리가 생긴 순간부터 형이 없어졌으면 하는 못된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어요, 형님. 그래서 금 덩어리를 버렸습니다.

그러자 형이 동생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잘했구나. 나도 그랬단다.

그리고는 자기 몫의 금 덩어리를 꺼내 연못 속으로 힘껏 던져버렸습니다.

우리는 돈보다 형제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두 형제가 형제애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둘이 함께 가는 길에 아마 비극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비극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나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 사상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온 사회의 각계각층을 휩쓸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친밀한 관계인 부부간이나 부모자식 간에도 돈으로 인한 갈등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만 있는 실정이지요. 돈 때문에 혈연사이에 의절하는 경우, 사람을 해치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고 하루아침에 돈으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정치인, 경제인들이 수두룩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누구도 이 돈이라는 것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으니 하느님을 따를 수 있지 않느냐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대견해하시며 마지막으로 이런 요구를 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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